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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칼럼

우리는 화재로부터 어떤 교훈을 얻고 있는가?

이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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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불을 사용한 이래 화재는 피할 수 없는 재난이었고, 해결해야 할 과제였다.

몇 천년을 얘기할 필요는 없다. 현대적인 소방기기들이 개발되고 설치된 현재를 고려해보자.

지난 수 십년간의 화재사고를 통해 우리는 많은 문제점을 알 수 있었고, 많은 부분을 개선해 왔다.  더 나은 소방기기들이 개발되었고, 인간의 부주의를 커버해주는 장치들이나 불을 빨리 꺼주는 장치들도 개발되었고, 피난 장비들도 많이 발달했다. 또 어릴 때 부터 교육을 통해 화재시 행동요령도 알고 있다. 그리고 소방차 출동도 3교대제로 원할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이제 우리는 안전한가?

​지난 2022년 9월 26일 발생한 대전 현대 프리미엄 아웃렛 화재는 용역직 노동자 7명이 숨지는 참사였다.  종이상자와 의류 등이 많이 쌓여 있는 하역장에서 이 물건들에 불이 붙으면서 걷잡을 수 없이 불이 커졌다는 보도를 보면 '불 붙기 쉬운 물건들이 있는 하역장이나 창고는 화재를 조심해야 한다'는 점을 다시 상기시키면서 해당 사업자들을 더욱 긴장시킨다.

소방기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는지에 대한 합동감식반의 조사는 현재 이루어지고 있는데, 현대아웃렛 측은 22년 6월 소방점검 때 지하 1층 주차장 화재 감지기 전선이 끊어졌거나 상태가 불량하고, 매장 주변 화재경보기 경종과 피난 유도등 등의 교체가 필요하다는 등 총 24건을 지적 받았으며 스프링클러나 제연설비 등에서는 별다른 결함이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현대 측이 이 지적 사항들을 보완하지 않았다면, 이번 참사는 인재(人災)가 되며, 관련자가 처벌될 것이고,'소방시설의 점검과 보수를 제대로 해야 한다'는 교훈을 주는 사건이 될 것이다.

그런데 이런 교훈에도 불구하고 참사로 연결되는 화재는 또 일어날 것이다. 소방시설이 현대화 되었지만 완전한 해결책이 되지 못했다. 왜 수 십년 동안 화재 참사가 되풀이 되는 것일까?

화재는 다양한 원인으로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 그런데 대부분의 화재는 작은 불씨에서 시작한다. 이를 빨리 감지하고 대피하거나 조기 진압을 하지 못했을 경우에 대형화재로 발전되는 것이다. 지금까지 개발된 많은 소방기기들이 이 일을 제대로 못하고 있는 것 아닐까?

지금까지의 화재관련 기사는 대부분 화재의 원인과 결과보도에 치중되어 있다. “어떤 원인으로 화재가 발생했으며, 그 결과가 어떠하다”는 정형화된 기사가 대부분이며, 인명이나 재산 피해가 큰 화재의 경우에만 기기의 미작동이나, 관리소홀 등 피해가 커진 원인을 분석한 보도자료가 나온다.

이제 다른 각도에서 화재를 바라보자, 왜 불이 났는가가 아니라, 왜 불이 조기에 진압되지 못했는가의 관점에서 문제를 발견하고 대비를 해야 대형화재를 막을 수 있다.

또, 소방기기가 화재시점에 작동하지 않은 이유를 따져 기기결함이나 관리자의 잘못으로 결론을 내리기 보다는, 매년 안전점검을 하는데도 이런 비극적인 화재가 끊이지 않고 발생하는 근원적 이유를 따져보자.

​왜 화재감지시스템이 제 업무를 못하고 있는가?

모든 기기는 시간이 지나면 낡아서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할 수 있다. 그래서 법으로 년 1회 이상 소방 점검을 해야 하며, 문제가 생긴 소방기기를 찾아서 교체하게 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법적 장치에도 불구하고 미작동 하는 기계가 늘 생긴다. 또 심지어 이런 점검조차 제대로 하지 않는 건물도 많다.

년 1회 점검으로 과연 안전이 보장될까?  왜 이상이 생기는 기계가 많을까?

이번에 참사가 일어난 현대아웃렛 측이 22년 6월 소방점검 때 지하 1층 주차장 화재 감지기 전선이 끊어졌거나 상태가 불량하고, 매장 주변 화재경보기 경종과 피난 유도등 등의 교체가 필요하다는 등 총 24건을 지적 받았다는 사실을 다른 각도로 들여다 보자.

2020년에 개장 해 3년도 안된 건물의 화재감지기 전선이 왜 끊어져 있으며, 역시 3년도 안된 화재경보기 경종과 피난유도등에 문제가 생긴 이유가 무엇일까?

이 건물을 건설할 때 아마도 소방법 상의 기준은 맞추었지만 가장 비용이 저렴한 기기들이 설치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최저단가의 제품을 설치하는 건설업체들의 오랜 관행이 문제라서, 소방 분리발주법을 시행하고 있지만, 쉽게 개선되지 않고 있는 부분이다.

​어찌되었든 아무리 저렴하더라도, KFI 인증을 받은 제품들의 현실이 저렇다면, 현재 한국 건설시장에 설치되고 있는 대부분 소방기기들의 품질 문제라고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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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화재로부터 결코 안전하지 않다

​아파트나 사무실에 설치되어 있는 동그란 감지기가 정상작동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지만 '3년도 안되어 전선이 끊어질 수도 있는 화재 감지기가 내가 있는 건물에도 설치되어 있다'는 결론에 이르게 되면, 우리는 화재로부터 결코 안전할 수 없다는 답을 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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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결단과 소방당국의 과감한 개혁적 추진이 필요하다

사람에 의한 년 1회 점검이 아니라 시스템적으로 언제든 점검을 할 수 있도록 또한, 시스템적으로 이상이 생기면 즉시 알 수 있는 기기들로 교체해야 한다. 화재감지기로써 기능은 있지만, 제대로 작동하는지 여부를 알수 없는 기존의 일반 감지기들은 이제 퇴출되어야 한다.

비용이 들 것이다. 개당 몇 천원짜리를 설치하던 건설업체들에게 개당 몇 만원짜리 감지기를 달라고 하면 건설업자들부터 난색을 표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것은 인간의 생명과 직결된 문제다. 정부가 나서주어야 한다.

 

​전선이 끊어질 수도 있는 위험을 처음부터 배제한 무선 기기들이 설치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 현재 무선기기들의 시장확대를 어렵게 하고 있는 문제들을 소방당국과 정부가 나서서 해결해줘야 한다. 첫째, 기존의 유선 소방기기 기준으로 만들어진 법령을 무선기기들에게도 일방적으로 적용해서 지키라고 하지 말고, 무선기기를 위한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야 한다. 둘째, 선을 없앤 무선기기들에게 필요한 것은 전파를 안전하게 전달할 수 있는 충분한 전파 출력이다. 이 것 역시 여러가지 이유로 출력증강에 대한 허가를 해주지 않고 민간 업체들에게 허가를 위한 실험 데이터를 가져오라고 하는 등 당국이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전파출력을 높이는데 정부가 앞장서서 해결해줘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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